이 외진 블로그까지 찾아와주시는 몇몇 분들께 :-) 더 이상 영생이 사진이 올라오지 않을꺼에요. (블로그를 닫는다는건 아니에요. 앞으론 뻘소리를 작렬..할꺼라는 예고 정도일까요. 하하하) 그동안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!
오늘, 마지막으로 영생이를 보고 왔다. 토요일 점심즈음 시작한 급체는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내 위장을 들썩거리게 해서, 아침나절 내내 화장실에 뻗어있다가 겨우겨우 기어나갔다. 얼굴 본 시간은 다 합쳐서 5분은 될까. 당일날 산 터라, 카드도 채 적지 못한 선물을 급하게 손에 쥐어주고, 고개숙인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터덜터덜 집으로.
그리고 열흘정도 후면, 드디어 이 나라를 떠난다. 뭐, 비행기표를 아직도 못 구해서 이리저리 헤매곤 있지만. 하하하하하하.....orz
그래서 일요일 싸인회가 너무 서러웠다. 처음엔 씨디를 못 구해도 사진이라도 찍으러 가잔 심산이었고, 나중엔 운 좋게 씨디까지 구했는데. 내 멍청한 몸뚱이가 아파서 가지 못하고 방바닥에서 꾸물대고 있어야 했다는게 슬프고 괴롭고... (안 예쁜 모습이 어디있겠냐만은) 어제의 영생이 모습은 또 너무 예쁘고 반짝거려서, 그 모습을 기록할 기회를, 그리고 운 좋으면 싸인받으면서 나 캐나다 간다며 말 한마디라도 할 기회를 스스로 버려야 했다는게 어찌나 억울하고 화가 나던지.
다시 볼 수 있는 기회는 빨라야 내년이고, 아니면 언제가 될지 모르는데.....
그래도, 짧은 시간이나마 열심히 보고, 열심히 사진찍고, 열심히 응원할 수 있었으니. 이번주말의 나는 지지리도 박복했지만, 생각해보면 영생이 보면서 또 놀라우리만치 운 좋고 행복했던 날도 많으니까.
애정이 있는 대상을 열심히 보러 다니고 추억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거 자체만으로도 요 몇달 내내 좋았다. (길거리에 뿌린 차비는 슬프지만........^_T)
누군가에게 열중해서, 애정을 쏟고, 행복을 바라고, 그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아직 가슴이 뜨거운 청춘이라고 생각한다. 실제 나이가 몇살이든 간에. 나한테 영생이는 내 청춘의 증거고,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준 시발점이고,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십대 중반의 (찌질한..) 나날에 활력소고.. 그래서 참 고맙다. 영생이 팬이 되서 다행이다 싶다.
내가 (징글맞게) 못 쫓아다니는 동안 영생이는 또 쑥쑥 성장해서 돌아올 때 즈음엔, 더 멋진 청년이 되어 있겠지. 그걸 생각하니 기대도 되고, 그 모습을 바라보지 못할걸 생각하니 배도 좀 아프다.
또... 될 수 있으면 빨리, 영생이를 보러다니고, 사진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. 무어 어쨌든 당분간은 해외 빠순이 모드..